실용음악과 입시 노하우 10

실용음악과 입시 준비하기 전 
꼭 알아 두어야 할 노하우 10가지!

1. 연습만이 답이다!

바이올린리스트 정경화 씨 인터뷰를 보면 제일 적게 연습한 날이 하루에 11시간이라고 합니다. 많으면 14시간도 했다고 하네요. 정경화니까 하루에 11시간을 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음악으로 밥을 먹고 사는 프로 뮤지션 중에 하루에 11시간 연습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루에 11시간을 연습하냐고 그러시는데 계산해 보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8시간 잠을 자고 밥 먹는 시간 3시간을 빼면 13시간이 남죠? 2시간은 여유 시간으로 생각하면 11시간 연습 불가능한 게 아니네요. 단 이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로 개인 연습실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의식주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셋째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입시하려는 분들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환경을 만드는 것도 노력이다. 난 연습실이 없어서 못해. 밥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못해. 이런 핑계는 이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환경을 만드시고 하루에 최소 11시간 연습을 하시고 그렇게 매일매일 꾸준히 하세요.

2. 좋은 선생님을 만나라!

좋은 선생님은 레슨비가 비쌀 텐데? 난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선생님과 레슨비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습니다. 레슨비가 비싼 선생님이라는 것은 유명한 선생님이라는 이야기이고 유명하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홍보나 마케팅을 잘 했다는 것이지 정말 잘 가르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잘 가르치면서 홍보도 잘하고 마케팅도 잘하는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선생님이 몇이나 있을까요? 지금부터는 '좋은 선생님 = 고액 레슨비'라는 공식을 깨버리세요.
 좋은 선생님도 저렴하게 가르치는 분들이  많으신데 왜 좋은 선생님을 못 찾는 것일까요? 바로 보는 눈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선생님을 찾을 때 스펙을 본다거나 유명세를 본다거나 학벌을 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잘 가르치는지 못 가르치는지 인데도 말이죠? 그럼 어떻게 좋은 선생님을 찾아야 할까요? 한번 배워 보면 됩니다. 그리고 물어보세요. 이게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라고 물어보시면 친절하게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이해도 안 되게 어려운 말만 하는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쓸데없는 거 물어보지 말라고 하는 선생님도 있겠죠? 아니면 솔직하게 그건 모르겠다고 하는 선생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중 학생들은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선생님을 찾으면 됩니다. 아니면 선생님이 지금은 모르겠지만 알아보고 다음 주에 자세히 알려줄게라고 말하는 선생님을 선택하세요. 최소한 성실한 선생님 임에는 틀림없으니까 말이죠? 둘 다 안되면 다른 선생님을 알아보세요.
 '산간 오지에 있어서 선생님을 찾기가 힘들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온라인 교육이 잘 되어 있어서 온라인 선생님을 찾아도 되고 유튜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션도 레슨 강의를 만드는 시대라  적은 비용으로 세계 최고의 대가들의 강의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배우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요.
 여기서 잠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직접 배울 수 없다면 그 사람의 음반을 똑같이 따라 쳐보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따라 친다고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석하고 핵심을 파악해야 하죠. 그러나 아직 분석하고 핵심을 파악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일단 완벽하게 따라 쳐보세요. 그리고 틈틈이 이론을 공부하세요.

3.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실용음악과 경쟁률이 570:1을 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같은 것으로 승부를 건다? 참 무모한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심사위원이라고 생각을 해보시고 570명 중 1명을 뽑아야 한다면 어떤 사람을 뽑게 될까요? 아니 최소한 어떤 사람이 눈에 띌까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남들과 달라야 합니다.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요?
 첫 번째로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려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녹음을 해보거나 영상을 찍어보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겠죠? 일정 기간 반복해서 모니터링을 하다 보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보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장점은 더 발달 시키고 단점은 보완해야 합니다. 장점은 더 발달 시켜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이죠. 두 번째로 단점은 그야말로 보완해야 합니다. 간혹 오해를 하여 단점을 고치는 데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장점을 살려보지도 못하고 평범해져 버리는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단점은 그야말로 보완하시면 됩니다.
 세 번째로 강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모니터링을 해봐도 강점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면 강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강점을 만들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하지 않는 것을 배워서 개발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보컬+피아노' 같이 너무 흔한 것 말고 보컬이지만 콘트라베이스를 배워서 '보컬+콘트라베이스'를 하는 방법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자신만의 강점 지금부터 개발해 보세요.

4. 즉흥연주! 선택이 아닌 필수.

보컬이든 악기든 진짜로 즉흥 연주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실용음악과 입시에는 자유곡 이외에 무언가를 시켜봅니다. 시키는 것의 80% 이상은 즉흥연주와 관련이 있는 문제입니다. 왜 이것을 시키냐 하면 실용음악과에 들어가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코드 진행만 보고, 혹은 리듬만 듣고, 아니면 리듬을 바꿔서 등등 바로 즉흥연주를 해야 할 일이 수없이 많은데 기본적인 즉흥연주가 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즉흥연주는 어려우니 다른 누군가의 솔로를 카피하거나  선생님이 만들어준 라인을 외워서 시험을 보는데 절대 추천드리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설령 그렇게 해서 합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학교생활이 아주 재미없게 될 수 있습니다. 진짜 즉흥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5. 입시 요강에 맞게 준비해라.

시험은 전형이 있고 배점이 있고 과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부 20% 실기 80%라는 기준이 있다고 친다면 둘 다 준비해서 100%를 채워야 1등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오해를 하시는데 '공부는 접어두고 실기만 많이 하면 붙는다'라는 유언비어를 믿으셔서 공부는 전혀 신경도 안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절대 그렇게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입시 요강이 복잡해져 수시 정시 모두 배점이 다릅니다. 자신이 어느 부분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미리 알아보고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완벽한 준비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시험 과목 중에 화성학, 시창청음, 스케일 등 입시 곡 이외에 다른 것을 보는 곳이 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따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시험 문제에 대한 설명은 각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입시 요강은 크게 바뀌지 않으니 작년 입시요강이나 재작년 입시 요강을 보시면서 참고해 보면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입시 요강에 맞게 준비하세요.

6. 교수님을 분석하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교수님 맘에 들면 합격이다.' 이 말의 반은 맞는 말입니다. 왜 반은 맞느냐 하면 일단 시험 채점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심사위원이 4~5명 정도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평균을 점수로 매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교수님의 맘에 든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겠죠? 어떤 교수와 친하다고 해서 만점을 주어도 그 점수는 반영이 안된다는 것이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교수님들의 맘에 들어야 합격입니다. 그렇다면 교수님들의 맘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학교 교수님들의 음반을 들어보면 됩니다. 너무나 쉽죠?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 출강하는 교수님의 (학과장님, 전임, 겸임) 공연이나 음반을 들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공연이나 음반을 들어보고, 교수님이 어떤 사람들과 자주 하는지, 과거에 어떤 이력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여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실제 예로 바이올린으로 시험을 봤는데 마침 예전에 바이올린이 전공이었던 교수님이 시험 감독을 와서 한 번에 합격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연주도 잘 했지만 전혀 혜택을 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시험 본 학생은 그 교수님이 과거에 바이올린을 했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고 운이 좋아 그 교수님이 감독으로 들어온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했던 것이 적중한 사례입니다.
 교수님을 분석해서 그게 맞게 준비하세요.

7. 아무 곡이나 입시곡으로 선택하지 마라.

 실용음악과 입시의 꽃은 아무래도 입시곡일 것입니다. 가장 배점이 높으며 어느 학교나 입시곡을 보고 있으며 입시곡을 잘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입시곡을 다들 똑같은 것, 또는 비슷한 곡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누가 정해준 것처럼 말이죠? 시험 도움이를 한 사람 중에 임재범의 고해만 100번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같은 곡으로 승부를 보려면 수많은 사람 중에 제일 잘 해야 됩니다. 정말 자신이 그 수많은 사람 중에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원곡자 보다 더 잘 할 자신이 있지 않다면 곡을 바꾸세요. 첫 번째로 가장 추천하는 것은 자작곡입니다. 자작곡의 강점은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실력에 최적화해서 곡을 만들고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의 실력에 최적화해서 곡을 만들었으니 당연히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겠죠? 아니면 두 번째 선택은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찾아라!'입니다.  앞선 글에서 모니터링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그 모니터링을 하면서 찾은 자신의 강점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곡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곡을 어떻게 찾냐고요? 인터넷 검색,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를 검색해 보세요.

8. 모의고사를 봐라!

 공부만 모의고사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요즘은 각종 실용음악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모의고사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물론 돈을 내야겠지만요. 하지만 돈을 낼 가치가 있습니다. 입시가 끝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뭔지 아시나요? '너무 떨어서 제대로 못했다.'입니다. 몇 년 동안 준비했는데 평소 실력의 반도 못 보여준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그리고 어떤 사람은 무대에서 떨리는 건 끼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무대에 서본 경험이 없어서 떨리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를 기회도 많고, 연주할 기회도 많고, 발표할 기회도 많고 그렇다면 누구든지 무대에서 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냥 경험의 차이인 것입니다. 지금부터 모의고사란 모의고사는 전부 신청하세요. 남들 앞에서 최대한 많이 해보세요. 최소한 합주부터라도 시작하세요. 

9. 특별전형, 편입을 이용해라.

실용음악과도 특별전형이란 것이 있습니다. 졸업자 전형 (전문대 졸업 후 입학), 농어촌, 기초생활수급자 등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이 있다면 무조건 이용하세요. 경쟁률이 1/10으로 줄어 들것입니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편입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 들어갈 수 있는 학교를 들어가고 좋은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시보다는 경쟁률이 낮고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10. 시험 당일 팁에 대해 공부해라.

 인터넷을 찾아보면 수많은 시험 당일 팁이나 후기가 나와 있습니다. '이런 걸 시키니 이런 것을 준비해라' 혹은 '생활 패턴을 낮으로 맞춰놓아라.' 등 다양합니다. 그런 팁들을 찾아서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 꼭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반주자보다는 MR을 써라입니다. 반주자가 있어야 좀 더 가산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주자가 있어서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사실! 시험 볼 때에는 무조건 MR을 쓰세요. 가장 확실합니다. 
 아래 소소한 팁을 몇 가지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MR은 CD, USB 등 두 개 이상을 마련해라.
 2. 밥은 든든히 먹어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3. 생활 패턴을 맞춰라.(컨디션 조절도 실력이다.)
 4. 마이크를 제대로 잡아라.
 5. 너무 떨린다면 청심환을 이용해라.
 6. 문제가 나온다면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생각해라.

 글을 읽으시는 동안 어떠셨나요? 이제는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여러분의 꿈!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알 음악 교습소-